
내 산타는 이제부터 휴일일 것이다. 발걸음도 가볍겠지. 노동 후 휴식이니. 부럽다. 빨간 옷.
이번 해에는 더 오랫동안 크리스마스와 함께 있고 싶어서 10월부터 캐롤을 들었는데, 또 이렇게 금방 12월이 끝나니 아쉬움이 가득하다. 내년에는 9월부터 들어야지.
산타는 뭐 하고 놀까. 친구는 있으려나. 혼자 놀기 만랩일 것 같기도 하다. 산타는 어느 계절을 좋아할 까?

내가 좋아하는 캐롤 메들리이다. 속에 담겨있는 캐롤들도 좋지만 저 산타와 루돌프 화면이 너무 좋다. 선물 꾸러미 속에 들어있는 선물의 포장지들도 너무 예쁘잖아. 저런 포장지는 어디서 파는 걸까. 크리스마스가 되면 항상 친구들에게 소정의 선물을 주는 게 나의 취미 중 하나인데 저런 포장지에 포장해 주면 더 기분이 좋을 것 같아서 늘 문방구를 뒤지고 있다만 안 보인다. 아마 직접 만드는 게 더 빠를 듯하다.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로는 토니스 초콜릿, 눈사람 피규어와 함께 크리스마스 편지를 준비했었다. 크리스마스에는 초콜릿이지.
친구들 중에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는 친구가 있었다. 왤까. 그럼 크리스마스 날 간식으로는 뭘 먹는거지. 마시멜로일까.
다들 토니스 초콜릿을 먹어 보았는가? 빨간색 포장지, 은색 호일. 껍데기부터 크리스마스가 느껴진다. 가격이 좀 사악해서 그렇지 먹어보면 맛도 꽤 만족할 맛이다. 우리는 다크 초콜릿, 밀크 초콜릿, 캐러멜 씨 쏠트 초콜릿. 이 세 가지 맛을 좋아한다. 밀크는 기본 중에 기본이지만 기본이기에 질리지 않고, 다크는 쓴맛이 적당하게 어우러져 있어서 좋다. 마지막 캐러멜 씨 쏠트는 아이러니하게도 초콜릿이 정말 짜다. 이름부터 소금이 들어있다 말을 해주고 있지만 진짜 짜다. 짠맛이 단맛과 함께 양 훅을 치는 맛. 외국에서도 단짠단짠이 인기가 좋나. 맛도 맛이지만 토니스 초콜릿의 두 번째 강점은 판 초콜릿이라는 것. 꽤나 두껍고 크다. 이게 바로 초콜릿이지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내가 어렸을 적에 이 초콜릿을 만났다면 내 이빨들은 지금쯤 남아있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초콜릿의 모양에 따라 초콜릿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손으로 잡아서 먹을 정도록 작은 사이즈의 초콜릿은 그닥 먹고 싶지 않다. 왜일까. 내가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영화들에서는 언제나 판 초콜릿들이 나와서일까. 그렇다고 판초콜릿을 통째로 먹는 것도 아니면서. 잘라먹으면서도 나는 그렇게 판 초콜릿이 좋다. 아직 우리 집 베란다에는 초콜릿이 한가득 있다. 핳.

이 초콜릿을 다 먹을 때쯤엔 겨울이 끝나 있을까?
나는 겨울이 좋은데, 겨울은 이상하게 항상 짧게만 느껴진다. 만약 나중에 내가 죽는 날을 선택할 수 있다면 나는 겨울에 죽고 싶다. 그러면 뭔가 환상의 세상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을 것만 같지 않은가. 달콤하고 아름다운 세계. 겨울 어느 곳에 은박 호일로 가려있을 것만 같다.
그나저나 요즘 진짜 춥다. 밤산책이라도 나가면 볼이 어는 것 같은 기분. 그래서 그런지 이 추위를 달래주는 겨울 간식들이 참 좋다.
군고구마, 호떡, 호빵, 붕어빵, 어묵. 겨울 간식이 그래서 많은 걸까? 몸 좀 녹이라고?
하나같이 따뜻한 간식들에 얼어붙었던 몸도 금방 녹는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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