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석근 1이었으니까 1시 20분까지 도착하면 되는 거였다. 집에서 우편집중국까지의 거리는 넉넉하게 25분쯤.
처음 가보는 초행길이기 때문에 기다려도 도착해서 기다리자는 마음으로 40분 전에 미리 출발했다.
걸음이 빨랐는지 20분도 안돼서 도착을 했다. 그래도 출입구가 어딘지 몰라 한 바퀴를 돌아야 했던 것을 생각하면 역시 일찍 출발하기를 잘한 듯싶었다. 동네라 해도 이렇게 우편집중국을 가운데로 한 바퀴 돌아볼 날이 언제 또 오겠냐는 생각으로 걸어봤더니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좋았다.
출입문을 발견하고 들어가 나무 밑 벤치에 앉아서 숨을 골랐다. 그때가 아마 12시 40분쯤이었을 것이다.
새들이 짹짹거리는 소리에 "쟤들은 오늘 계획이 뭘까." 궁금하다가도 사람들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대기장소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1층을 지나 2층으로 이동하고 면접 대기실에 들어갔더니 벌써 2명이 먼저 도착해있었다. 이내 사람들이 꽤 모였고, 다양한 연령대를 마주했다. 대학생들도 있었고, 30대로 보이는 분들, 40대로 보이는 분, 50대로 보이는 분들. 정말 다양했다.
1시 30분이 되자 응시번호 순서대로 면접실로 향했다. 면접은 개별 면접이었고, 면접관은 2명이 계셨다.
면접 시간은 대략 5분에서 10분이 걸린다 했지만, 실제로는 7분에서 20분까지 천차만별이었다.
면접 질문으로는
1. 자기소개.
2. 자신의 장,단점.
3. 지원한 곳의 일은 알고 있는지.
4.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5. 최종 꿈은 무엇인지.
6. 그전에 뭘 했는지
등등 다양하게 질문해주시는데 분위기가 딱딱하지 않아서 편하게 대답하면 된다.
우편집중국 알바는 시간대도 6시 반부터 11시까지라 오전, 오후에 공부하고 작디 작아진 마음을 다 잡으면서 일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에 굉장히 하고 싶던 알바였다. 요즘 들어 점점 축축 쳐지고 있는 나 자신이 답답해진다. 봄을 타는 건가.
지난번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준비할 때도 4월이었는데, 아마 내게 4월은 스위치의 계절이 아닌가 싶다.
최종꿈이 무언지 여쭈시길래 앱 개발이라 했던 것이 잘못된 것일 까.
나는 그렇게 경쟁률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졌다.
그래도 내가 언제 우편집중국에 들어가 볼 날이 있을까 싶으면서 좋은 추억으로 남겨뒀다.
다음에 공고 나면 또 지원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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