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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일이 하고 싶어 알바몬을 뒤적거리다 찾게 된 알바이다. 3월 31일 오후 6시까지 지원가능한 데 3월 31일 오후 4시 20분에 찾았다.

 

쿠팡 같은 곳은 가족들이 전부 반대를 해서 못해도 우체국정도면 괜찮지 않을 까란 생각으로 일단 응시 원서들을 체크했다. 

제출 서류

"응시원서, 이력서, 자기소개서, 개인정보 수집, 이용 동의서, 범죄사실 부존재확인서, 공정채용확인서"였다.

일단 서류만 봐도 꽤 어마어마하지 않은가.

그래도 뭐가 됐든 가장 중요한 건 자기소개서겠지.

자기소개서에도

"지원동기, 생활신조와 가치관, 본인의 장, 단점, 주요 경력 및 특기 사항, 만일 우정실무원으로 근무하게 된다면."

이라는 구체적인 큰 제목들이 적혀있었다.

열심히 쓰고 제출했는데 6시 이후에 다시 보니 "위해"를 써야 됐는데 "해위"라고 작성한 것을 보았다.

하, 뭐 저런 실수를 했지. 과연 이걸 읽고도 내가 면접을 보러 갈 수 있을까.

 

다시 돌아가서, 어차피 될 데로 되라는 마인드로 중근을 선택해서 지원을 했다가 지역번호로 시작하는 번호로 연락이 왔다.
처음에는 전화를 안 받고 더콜에 번호를 찍어보았는데 우편집중국이라 하길래 두 번째 전화 오는 것을 바로 받았다. 
통화 내용은 간단했다.
중근은 여자가 하기 너무 무거운 일이 많아서 정말 중근으로 지원하겠느냐는 질문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연락은 준 데는 다 이유가 있겠지란 생각으로 다른 곳은 여자가 하기 가능하냐 물었더니 가능하다 해서 빠르게 수정해서 다시 제출하겠다 했다. 그쪽에서도 빠르게 수정해서 기간 안에 올려주셔야 한다 했다.  
전화받은 그때가 5시 41분이었다. 말 그대로 6시 전에 마지막으로 문 닫고 지원하게 된 것이었다. (이때라도 자기소개서 한 번만 더 읽어볼걸. 그랬으면 저 잘 못쓴 글씨를 봤을 텐데.)


위의 사진으로만 보면 중근이 그렇게 힘든 업무인지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표였는데 응시번호를 받고 깨달았다.
"석근1_08"
지원한 모든 사람들이 다 무거운 걸 피했구나.
저 응시 뒷 번호만 두고 보면 석근 1자리에 1명을 뽑는데 8명이 지원했나 보구먼 이란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알바몬에 나와있는 지원자 통계를 보면 대략 11명 정도가 지원한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거기서도 무려 8명이 이곳으로 지원을 한 건가라는 생각에 잠길 때쯤 이것도 쉽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이력서와 같이 있던 첨부 파일에서 이런 문구를 찾았다.
 

 
다.를 읽다가 사.를 읽어보니

채용인원보다 응시 인원이 부족하면 지원 안 한 곳으로 지원한 사람들이 들어갈 수도 있다는 말 같은데.. 과연 소포는 많이 무거운 것일까 라는 생각과 함께 어차피 한 달 정도라면 그냥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알바에서도 경쟁률이 엄청나구나라는 현실은 눈물은 안 났지만 눈물이 흐르는 것 같은 그런 느낌 적인 느낌이 들 수밖에 없는 하루였다.
 
아마도 내가 지금까지 너무 편한 길만 찾다가 이제 편한 길들은 다 걸어오고 어려운 길들 만 남은 것이겠지라는 마음으로 모든 게 다 내 선택이었다면 받아들이자는 마음이 크다. 
 
봄도 오고 꽃도 폈고, 그러다 갑자기 눈도 오고 계절이 아주 다양하게도 돌아가는데 그사이 나도 뭔가 바뀔 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도전해 봤다. 부디 결과가 좋았으면 좋겠다.
 
4월 1일에 서류 합격 발표하고 4월 3일에 면접을 보는 것 같던데.
건강한 몸으로 이렇게 오랫동안 일을 안 해보니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미쳐버릴 것 같다.
마침 위치도 엄마랑 항상 운동가는 곳 가운데 있는 곳이라 밤에 끝나도 그렇게 걱정 안 할 것 같은 위치라 더 끌린다.
아직 부모님한테는 말하지 않았지만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4월 7일(월)부터 5월 6일(화)까지 월~금 알바 정도면 새로운 시도에도 불안하지 않을 기간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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