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되었다. 너무 추워진 게 아닌 가 싶을 정도의 바람. 맞다. 이게 겨울이다. 또 시작한 한 달도 잘해보자고.
| 주말 | 월 | 화 | 수 | 목 | 금 |
| 12/02 : 49일차. 어퍼를 배웠다!! 어렵다. 오랜만에 팔 근육들이 올라온 것 같다. |
12/04 : 50일차. 오늘 진짜 추웠다. 어퍼 이틀차. 훅과 같이 사용하니 꽤나 복잡함. |
12/05 : 51일차. 사람 진짜 많았다. 관장님이 나오셨다. 몸에 모든 주먹이 가려지게 해야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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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케스트라 공연 | 12/09 : 52일차. 역대급으로 힘들었다. 어퍼 감잡기 직전. |
집에서 근력 운동. | 12/11 : 53일차. 어느정도 몸에 붓기가 빠졌다. 무릎도 이제 괜찮아진듯. 오늘은 링을 2라운드하고 반을 더했다. |
12/12 : 54일차. 상체 숙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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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6 : 55일차. 옆으로 피하기. 샌드백 원투양훅 한 동작으로. 강약 조절 하기. |
12/19 : 56일차. 쓱빡 할 때 반동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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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2 : 57일차. 오늘은 처음으로 내가 마지막까지 있었던 날. 아무도 없으니 그동안 근력운동 못했던 것들도 다 하고 왔다. |
12/23 : 58일차. 새로운 글러브 착용. 쨉쨉 아래, 헤이, 윗몸일으키기 배움. |
크리스마스 복싱 4개월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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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0 : 59일차. 겨울맞이 새로운 사람들이 계속 들어온다. |
12/31 : 60일차. 상체 코어 운동 더 열심히. 러닝머신, 플랭크, 윗몸일으키기, 스쿼트 묶어서 근력 운동. 2025년 마지막 날, 새해 복 많이 받자. |
2026 01/01 |
++ 12/02
드디어! 어퍼를 배웠다. 처음에 코치님이 먼저 보여주고 알려주실 멘트 생각할 때까지 기다리면서 내가 드디어 어퍼를 배우는 구나라는 생각으로 두근거렸다.
어퍼도 왼손 어퍼, 오른손 어퍼가 다르다.
왼손은 우선 왼손을 90도 각도로 몸에 붙여주고 끌어올리면서 주먹을 눈높이까지 올려준다. 이때 눈, 손, 팔꿈치는 일자가 되도록.
어퍼자세에서 상체는 들리지 않게, 어퍼자세를 한 손은 몸 안 가운데로 오게 하기.
어퍼를 할 때 삽푸기 자세처럼 팔이 포크레인처럼 펴졌다가 올라가면서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90도 각도로 팔 펴지 않고 통째로 올라온다 생각.
오른손은 더 어렵다. 일단 투치듯 골반과 어깨를 회전해 준 다음 투를 회수하는 타이밍에 오른손을 어퍼자세로 몸에 붙여준다. 그러면서 손을 올려주면 되는데 이때 골반과 어깨도 올려지는 느낌으로. 오른발은 회전하지 않고 땅에 박혀있어야 함. 상체는 왼쪽 정면을 바라보는 정도까지 틀어주고 주먹은 내 정면까지만 움직여야 됨. 틀어지면 안 돼. 이때 왼손과 똑같이 눈높이까지 일자 되게 올려주기.
연습할 때는 오른손은 왼손보다 더 높이 올려준다. 어퍼자세는 아래에서 위로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하체가 더 아래에 있어야 된다. 내 기준으로 봤을 때는 잘 안되고 있는데 코치님은 첫날치고 잘하는 거라 하셨다. 내가 자꾸 못 믿으니까 사람들한테 물어보자 해서 그냥 믿기로 했다.
집에 오니 온몸에 근육통이 생겼다. 오랜만이라 반갑기도 한 근육통.ㅋㅋ 어퍼는 훅과 같이 잘 쓰인다 했다. 다시 생각해 봐도 복싱은 머리 쓰는 운동이 확실하다. 자세들을 다 합쳐서 연습하려면 기억력이 좋아야 할 것 같다. 드디어 어퍼를 배웠다. 기분이 좋다!
집으로 크리스마스 선물 산 것들이 속속히 배송되고 있다. 택배로 10개는 올 텐데 오늘 4개가 도착했다. 슬슬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게 느껴진다. 내가 좋아하는 12월! 모든 게 순조롭다.
++ 12/04
겨울이 된게 체감될 정도의 날씨였던 오늘, 체육관에 나까지 3명이 왔다. 이렇게도 사람이 안 올 수도 있구나를 느끼며 스트레칭을 해주고 줄넘기를 시작했다. 요 며칠 무릎이 아파서 1라운드씩 빼고 했더니 이제 어느 정도 무릎이 돌아온 것 같다. 그래서 대쉬를 시도해 보았는데,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너무 힘들다. 이제 줄에 발도 걸리지 않아서 쉴틈이 없어 더 힘든 건가. 아주 힘들었다.
줄넘기를 다 하고 500g짜리 아령을 들고 와서 펀치 연습을 해준다.
주먹 회수할 때 조금 더 제대로 회수해주자. 원치고 투 치고 할 때 주먹을 뻗었다면 회수할 때 다시 주먹 돌려서 몸 쪽으로 회수.
어퍼는 주먹을 타격점과 수직되는 곳에 위치해서 올려 치기. 어퍼 연습을 할 때는 아래에서 위로 힘을 올린다 생각하고 몸을 움직여야 함. 훅은 옆에서 옆으로.
링 위에서는 왼쪽 어퍼, 오른쪽 어퍼, 왼쪽 훅, 오른쪽 훅 같이 치는 거 연습. 이거 할 때 항상 허리가 회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동한다 생각해 주면 돼. 언제나 허리 회전 가능한 방향대로 자세 연결 시켜서 공격.
대쉬와 주먹 찌르기 연습 중요. 주먹 찌르기는 왼팔 칠 때 오른발이 땅을 구르면 되는데 이거 그냥 신경 쓰지 말고 하자. 신경 쓰면 몸이 이상해짐.
대쉬는 15초 하고 15초 그냥 줄넘기, 다시 15초씩 연습하기.
샌드백은 샌드백의 오른쪽에 내 오른쪽 발을 두고 자세를 잡자. 왼발은 대각선이되 너무 일자로 서지 않도록. 투 주먹을 뻗었을 때 손이 샌드백에 맞게 서서 연습하면 됨. 원투 양훅 연습 해보면 왼쪽 훅을 칠 때 내 몸이 너무 뒤에 있을 수 있음. 이때는 몸이 샌드백에 기댄다 생각할 정도로 기울여서 기대 주면서 치면 됨.
연습은 7 : 3 비율로 연습(3이 샌드백). 샌드백 칠 때 숨이 찬다 생각할 정도로 배에 힘을 주고 쳐줘야 됨. 힘들게 해야 운동이 된 거다.
요즘 하루 건너뛰고 하루 나가기를 하다가 코치님께 걸렸다. 왜 이렇게 안 나오는 것 같냐는 말을 듣고, 내일은 안 가려 했었는데 나와야겠다. 그래도 이렇게 하니 무릎 아픈 건 확실히 점점 낫고 있다.(무릎이 4주가 넘도록 아픈 걸 보면서 이건 분명 뭔가 잘못된 게 맞다는 생각을 했다.) 무릎이 다 나으면 슬슬 늘려야겠다. 아, 그리고 체육관 점심시간에도 이용 가능하다 하셨다. 수업 시간이 아닐 때도 혼자 나와서 운동하면 되니 자유롭게 운동하라고 알려주셨다. 시간 안될 때는 이렇게라도 나와서 운동해도 괜찮을 것 같다.
++ 12/05
어제 첫눈이 오고 오늘 눈이 한가득 쌓인 길을 밟으며 체육관으로 향했다. 오늘도 사람들이 많이 없으려나 하면서 갔는데 웬걸, 도착해 보니 정말 많은 관원분들이 운동을 하고 계셨다. 어제 못 오신 분들이 오늘 다 오신 걸까. 줄넘기를 뛸 자리도 마땅치 않을 정도였다. 그래도 오늘은 대쉬도 해보고 발도 많이 안 걸렸다. 이것도 이거대로 나쁘지 않았다.
오늘은 관장님도 와계셨는데 일주일 만에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코치님이나 관장님이나 다른 관원분들도 내가 거울을 보면서 뭔가 생각하고 있으면 꼭 한 명씩은 찾아오셔서 뭐가 안되는지 물어본다. 체육관을 정말 잘 찾은 것 같다. 오늘은 훅과 어퍼를 같이 하는 것을 연습하고 있었는데 관장님이 모든 주먹은 몸 안에서 움직여야 된다 했다. 어퍼는 이해를 하겠는데 훅은 어떻게 몸 안에서 가능하지?라는 생각으로 계속 다시 질문했다. 몇 번의 시범을 보고 어느 정도 이해를 한 것 같다가도 다시 해보면 모르겠고를 반복하다가 집에 와서 좀 알게 된 것 같다. 주먹을 최대한 몸에 붙여주는 게 관건인 것 같다.
연습을 7 정도 한 것 같아 3을 채우기 위해 샌드백을 쳐봤다. 어제도 느꼈는데 너무 세게 치면 팔꿈치 쪽이 어긋나는 느낌으로 아프다. 아마도 잘못된 방법으로 샌드백을 친 것이겠지. 샌드백을 칠 때 상체를 약간 앞으로 기울이는 게 중요하다. 샌드백을 치지 않을 때도 중요하지만 샌드백을 칠 때는 이게 제대로 안되어 있으면 중심이 어긋나기 쉽다. 뭐가 문제인지 난 아직도 상체 숙이는 게 잘 되지 않는다. 습관인가. 코어 힘이 부족해서일까. 그래도 꾸준히 하면 언젠가는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의도적으로라도 상체를 숙이면서 연습하고 있다. 코치님이 내 연습 자세를 보고 계시다가 어퍼는 연결 자세할 때만 자세를 취해주고 샌드백을 직접 치지는 않기로 했다. 아직 내가 하체를 제대로 숙이고 있지 않아서 힘을 실어서 어퍼를 하기에 무리가 있다 하셨다. 양어퍼, 양훅을 연습할 때 묘하게 기분이 좋다. 마지막 운동으로 윗몸일으키기와 스쿼트, 팔 벌려 뛰기까지 하고 나왔더니 온몸에 땀이 한가득이다. 근데 도대체 왜 살은 안 빠지고 찌기만 하는지 정말 묘하다.
대쉬도 꾸준하게 하고, 윗몸일으키기도 하고, 스쿼트도 하고, 플랭크도 하고 있으니 코어 힘은 안 생기려야 안 생길 수 없을 것이다. 취미로 시작한 복싱이지만 잘하고 싶다.
++ 12/09
주말동안 뭘 잘못 먹었는지 배탈이 나서 잘 못 먹고 갔더니 오랜만에 링 위에서 체력의 한계를 느꼈다. 밥심이 이렇게나 위대한 것이었다니, 이 정도일 줄은 몰랐지. 물도 못 먹겠는 상태라니. 복싱을 하면서 체력의 한계를 경험하는 일이 늘었다. 살면서 이렇게 힘든 적이 언제 있어봤을 까. 스쿼트 알려주신 분이 얼굴이 너무 안 좋다고 오늘은 무리하지 말라했는데 체력은 어디까지가 무리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꼭 경험을 해봐야 이게 문제가 되는구나를 아는 것 같다. 어쨌든 역시나 내 루틴대로 줄넘기하고, 대쉬하고, 아령 하고, 펀치 연습하고 최근에 배운 훅과 어퍼 연습을 하고 링 위에서 미트펀치도 하고 윗몸일으키기, 스쿼트, 팔 벌려 뛰기를 다 하고 집으로 왔다.
오늘의 포인트는 어퍼를 칠 때 너무 팔이 벌어지면 안된다는 것. 팔꿈치는 언제나 90도 각도 유지. 어퍼를 칠 때 어깨 회전을 확실히 해줄 것. 팔꿈치가 조금 더 나와야 되고, 상체는 더 숙여주기. 하체는 일자 되지 않게 더 대각선으로. 왼쪽 어퍼를 칠 때 엉덩이가 정면을 볼 정도로 회전시켜 주기. 원투, 투원투 할 때 강약 신경 쓰기. 스피드 올려주기.
++ 12/11
최근에 몸무게가 57까지 갔다가 며칠 잘 안 먹었다고 52가 되었다. 뭘까. 내가 5kg을 먹었던 건가. 돼지도 아니고 5kg? ㅋㅋㅋ 돼지였던가. 뭐 어쨌든 이제 붓기도 빠지고 걱정했던 근육돼지는 벗어난 듯해서 다행이다. 하체가 부어서 상체도 부었던 것 같기도 하고. 확실히 식단도 같이 해야 되는 건가. 3일씩 운동하는 걸로 바꾸고 나니 무릎도 슬슬 괜찮아지고 있다. 이제 슬슬 다시 5일을 가볼까 생각 중이다.
오늘도 역시 루틴대로 몸을 풀고 줄넘기를 하고 대쉬를 하고 아령을 들고 자세 연습을 했다. 관장님이 아령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더니 코치님이 알려줬냐고 하시기에 내가 물어봐서 하게 됐다고 했다. 뭔가 만족하는 얼굴을 하시기에 혹시 목근육이 생기지는 않을지 물어봤더니 이걸로는 목근육은 안 생긴다고 했다. 복싱을 시작하고 몸에 근육이 예쁘게 안 잡힐 것 같아 은근 걱정된다. 그래도 좀 예쁘게 잡히면 좋잖아.
훅 연습을 하고 있는데 관장님이 발 간격이 너무 넓다 했다. 조절하자. 발 간격.
오늘은 링 위에서 2라운드 하고 반을 더 했다. 처음 반은 가볍게 치고 2라운드를 들어갔다. 코치님이 앞손 훅과 앞손 어퍼는 괜찮은 것 같다 했다. 상체가 제대로 숙여지면 뒷손도 잘 될 것 같은데 아직 코어가 부족한가.
뒷손 훅을 할 때 왼쪽 어깨가 오른쪽 무릎에 박수 치듯 거기까지 회전해야 된다 했다. 어퍼는 아래에서 위로 올려 치는 거니 자세가 자연스럽게 어퍼를 치기 전에 무릎을 살짝 굽혀주고 위로 올라오면서 칠 수 있게 자세를 잡아야 된다 했다. 이때 굽히면서 같이 어퍼 하면 안 되고 자세 잡고 어퍼 자세 하기.
코치님이 앞손과 뒷손을 이야기해서 처음에는 못 알아들었다가 앞에 나와있는 손과 뒤에 있는 손인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맞았다.
링에서 내려와서 오늘 배운 걸 적고 있었는데 관장님이 오셔서 뭐하냐고 물었다. 지난번엔 코치님이 뭐하냐 물었었는데, 내가 그날그날 배운 걸 메모하는걸 이제 다 알게 되었다. 그래도 안 적으면 나중에 까먹었을 때 볼 게 없는 걸. 다시 물어보면 되긴 하지만 아무래도 습관인 것 같다. 일기 같은 거 랄까.
코어를 위해 윗몸일으키기와 스쿼트를 하고 마지막 스트레칭을 위해 팔 벌려 뛰기를 하고 마무리했다. 집에서 계속 슈퍼맨 자세 플랭크도 하고 있으니 제발 코어 좀 생겼으면 좋겠다.
오늘은 링 위에서 안 힘들었다. 진짜 덜 먹어서 그런가? 어제는 저녁으로 가슴살에 이것저것 챙겨 먹긴 했었는데. 아침을 안 먹고 가는 대신 전날 밤에 잘 챙겨 먹어야 머리가 안 도는 건가 싶다.
++ 12/12
이놈의 상체 숙이기. 복싱을 등록한 지 이제 곧 4개월째가 되는데도 여전히 잘 숙여지지 않는다. 훅이나 다른 동작은 그래도 그럭저럭 넘겼는데 어퍼는 상체가 안 숙여지면 오히려 상체가 들리기 때문에 꼭 숙여줘야 하는 자세다. 그럼에도 내 상체는 말을 듣지 않지.
코어가 부족해서 그렇다는데 배도 양심이 있으면 이제는 코어가 생길 만도 하지 않나. 윗몸일으키기를 얼마나 해야 되는 거야!!라는 생각으로 근력 운동 시간에 윗몸일으키기만 계속하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서 슈퍼맨 플랭크도 계속해야지.
줄넘기 알려주신 분이 약간 야매일 수 있는데 어퍼 할 때 엉덩이를 살짝 위로 튕겨주는 느낌으로 해주면 될 수 있다고 하셨다.
관장님은 투 원 왼쪽 어퍼를 같이 동작하면서 하는 걸 추천했다. 이렇게 하니 되는 것 같기도?
코치님은 왼손 어퍼를 칠 때 엉덩이 회전이 더 강하게 돌아가면서 어깨 살짝 나오고, 어퍼 치는 손을 위로 더 올려주라고 했다.
줄넘기 알려주신 분의 말 대로 엉덩이를 신경 써보니 내 엉덩이. 좀처럼 나눠져서 움직이는 걸 못하는 것 같던데. 해보니까 역시나 잘 안되었다. ㅋㅋㅋ 그래 이것도 연습만이 답이다.
이제 관장님이랑 미트를 칠 때는 움직이는 걸 더 집중해서 알려주신다. 가까이 왔을 때 피하고, 등보이지 않게 돌아다니는 연습.
이게 생각보다 펀치 치는 것보다 더 힘이 빠진다. 숨이 차는 건가.
이제 체육관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신년할인 들어가던데 이참에 4개월 더 연장시켜 둘까 고민이다.
++ 12/16
그제와 어제 둘 다 약속이 있어서 너무 많이 먹었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더 운동에 집중했던 날이다. 금요일에 운동을 가고 월요일을 건너뛰고 화요일에 가면 이상하게 오랜만에 온 기분을 느끼는데 관장님도 나를 보고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 요즘 잘 나오고 있는 거 맞냐고 물으셨다. 주 3일은 꼬박꼬박 나가고 있는데 더 나가야 되는 걸까. ㅋㅋㅋ. 오늘은 관장님이 미트를 잡아주셨다. 피하기를 중점적으로 배울 수 있었는데, 앞발을 땅에 박고 뒷발만 이동한다 생각하고 움직여보라 했다. 쓱 피하는 느낌으로. 그렇게 피하고 나면 바로 원투나 투, 쨉을 하도록 연습했다. 피할 때는 내가 스텝을 밟고 있었다면 발을 꼭 멈추고! 슥- 움직이기. 이제 미트를 칠 때 제자리에서 원투 치기, 앞으로 다가가면서 원투 치기. 빠르게 쨉, 빠르게 투, 빠르게 원투, 빠르게 투원투.를 하는 법을 연습했다. 스텝이 좋기 때문에 잘 연습해 두면 좋다고 했는데 사실 뭐가 좋은 건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늘고 있는 모습에 기분은 좋다.
샌드백을 칠 때 앞발을 땅에 박아두고 치라고 코치님이 말했다. 이게 발을 박아두고 치면 원투 칠 때 이미 샌드백이 움직여서 양훅을 칠때 자세가 어정쩡해진다 했더니 모든 동작을 한 동작으로 쳐야 샌드백이 뒤로 밀리지 않는다 했다. 원투를 가볍게, 마지막 훅을 세게 친다 생각하고 치면 샌드백이 뒤로 밀리지 않는다. 발도 자연스럽게 앞발에 힘이 몰린다. 이때는 왼발이 너무 일자가 되지 않게 뒤에 두지 말고 옆으로 두는 걸 신경 쓰자. 그래도 코치님이 샌드백 치는 것도 언제 이렇게 늘었냐고 했다. 근데 샌드백 칠 때는 약간 주의가 필요한 듯하다. 까딱 잘못 치면 팔꿈치 쪽이 어긋나는 기분으로 아프게 쳐질 때가 있다. 세게 치려다가 잘 못 맞으면 그렇게 되는데 골로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벌써 3번째 한다. 조심하자. 왼손 깁스하면 아무것도 못한다.
윗몸일으키기와 플랭크를 한지도 꽤 되었다. 슬슬 배에 근육이 잡히는 것 같다. 드디어 나에게도 복근이란 게 생기는 걸까.
내일도 약속이 있다. 저녁 약속이긴 한데 오전에 체육관을 다녀올지 고민이다.
++ 12/22
이제 25일이 되면 복싱한지 4개월째다. 추석과 코로나 등으로 운동을 못 갔던 것만 빼면 나머지 날들은 그래도 꽤 많이 체육관을 찾았다.
이제 훅이랑 어퍼가 헷갈린다.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거라는데 미트칠 때 자꾸 틀리기 시작했다. 한번 틀리기 시작하니 계속 틀려서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연속 동작에서는 세게 치려고 하지 말고 마지막 자세에서 세게 치자.
드디어 오늘 마지막으로 남아서 운동을 했다. 아무도 없으니 근력운동도 해보고 주먹 치기도 하고 다 해봤다. 나갈 때 문도 닫고 나가니 꽤나 익숙해진 공간이 된 듯싶었다.
지난번에는 길가에서 어떤 고등학생이 두 번이나 인사를 하길래 뭔가 싶었는데 생각해 보면 체육관이었던 것 같다. 체육관 관원분들 얼굴을 어느 정도는 외워둬야겠다.
++ 12/23
새로운 글러브를 착용했다. 4개월 채우고 바꾸려 했는데 도저히 쉰내가 나서 바꾸게 됐다. 확실히 지금까지 쓴 글러브는 새것보다 사용감이 있었다. 새 글러브를 착용 해보니 바로 느껴졌다. 이렇게 내 손을 잡아줬었나 싶을 정도로 타이트하게 손을 잡아주길래 아무래도 쉰내도 쉰내였지만 바꿀 때도 됐던 것 같았다. 언제나 새 거는 기분이 좋다. 오늘 펀치도 잘 된 듯! 이번엔 글러브 안에 이름을 썼다. 예전처럼 이름표가 떨어질 걱정은 이제 없다.
24일에 약속 있는지 관장님이 두 번이나 물어보셨다. 이건 아무래도 뭔가를 관장님께서 자랑하고 싶으신 게 있다 생각하고 뭐 하시는 거 있냐 물어봤다가 장난의 주먹이 날아오는 것을 봤다. ㅋㅋㅋㅋ 아닌데, 두 번이나 물어본 거면 분명 자랑하고 싶은 게 있는 것 같은데.
오늘도 역시 링 위에서 미트를 쳤다. 링 위에서는 정말 다양한 동작들을 쉴 새 없이 한다. 나는 내 기억력을 못 믿을뿐더러 더 정확하게 하고 싶어 연습이 끝나면 늘 핸드폰에 적어 둔다. 어느덧 캘린더에 그날그날 배웠던 것들이 소소하게 담겨있다. 잘한 것 같다.
오늘은 쨉쨉 아래와 헤이를 배웠다. 아래는 위아래, 아래 위 하는 동작처럼 무릎을 굽히고 앞으로 나가면서 투를 때리면 된다.
헤이는 쓱빡이다. 원래 원투 쓱 빡, 쨉 쓱 빡. 이렇게 앞에 동작이 있고 쓱 피했다가 투를 치는 동작인데 코치님이 헤이를 하면 타이밍 맞춰 피하고 빡 때리면 된다. 빡 때릴 때 보통 투나 어퍼를 많이 친다 했다. 아직까지는 어퍼 동작은 익숙하게 연결되지 않는다. 연습이 필요할 듯싶다.
훅 동작은 이제 보기 괜찮다고 하셨다. 어퍼를 더 집중해서 연습해 보자. 좀 더 아래에서 위로! 회전은 확실히.
어퍼랑 훅이랑 헷갈렸었는데 방법을 찾았다.
어퍼는 ㅓ 니까 수직(^^ 아래서 위로). // 훅은 ㅜ니까 수평(>> 옆으로).
이거 이렇게 생각하니까 실수가 확실히 적어졌다. 나름 괜찮은 방법인 듯싶다.
윗몸일으키기를 하려고 갔더니 기구가 45도 각도정도로 기울어져 있었다. 지나가는 관장님께 이거 원래 이렇게 하고 운동하는 건지 물어봤다가 복싱선수의 윗몸일으키기를 배우게 되었다.
1. 기울어져 있는 상태로 올라가서 왼쪽 무릎에 오른쪽 팔꿈치 닿기.
2. 다시 뒤로 내려갔다가 올라오면서 오른쪽 무릎에 왼쪽 팔꿈치 닿기.
3. 다시 뒤로 내려갔다가 올라오면서 양 팔꿈치 양쪽 무릎에 닿기.
몇 번 하니까 바로 배에 힘이 빡들어간다. 좋은 것 같다. 코어 생길 때까지 가보자고! 근데 힘 딸리면 무리하면 안 될 거 같다. 다리 풀리는 순간 기울기 때문에 손쓸 틈 없이 아래로 떨어질 듯하다.
++ 12/30
벌써 2025년, 올해가 지나기 딱 하루 전이다. 시간이 참 금방 가는구나. 복싱을 시작하고 벌써 4개월이 지나 있는 것도 충격적인데 올해가 끝난다 생각하니 더 충격적이다. 또 한 살을 먹어야 하다니. 이러다 진짜 노인이 되는 게 아닌가 싶다.
복싱은 여전히 상체 숙이기가 잘 안 된다. 이건 습관 인가, 이제 코어도 어느 정도 생긴 것 같은데 의식하지 않으면 전혀 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참 안타깝다. 내 몸뚱이. 복근도 생긴 거 같은데 왜 아직도 상체가 안 숙여지는가. 오늘은 플랭크도 하고, 슈퍼맨 플랭크도 하고, 윗몸일으키기도 하고, 스쿼트도 하고, 자전거도 있길래 자전거도 타봤다. 자전거는 처음 타봤는데 이게 이렇게 힘도 안 들이고 빨리 가지면 무슨 운동을 하는 걸까 싶은 느낌이었다. 스피드를 느끼는 걸까.
오늘은 체육관 건물 엘리베이터 점검을 했다. 10시부터 11시까지. 체육관은 꼭대기에 있다. 올라갈 때는 계단이 무서워서 그렇지 생각보다 체력은 힘들지 않기에 이제 어느 정도 받쳐주는구나 싶었다. 근데 11시까지면 12시에는 완료돼야 하지 않나. 아냐. 안될 수도 있지. 그럼 적어도 공지라도 해주면 안 되나. 체력을 한계까지 쓰고 나와서 보게 된 점검 중의 글자는 날 더 강하게 만들었다.
가보자고.
++ 12/31
이제 진짜 내일이면 2026년이잖아! 코치님이 집가기 전에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말할 때부터 깨달았다. 사람들도 다들 놀란 눈치로 인사를 하고 떠났다. 후. 오늘의 운동은 역시나 줄넘기를 4라운드 하고 아령 들고 2라운드 연습하고, 기본 걷기 자세, 뛰는 자세들과 함께 원투, 쨉쨉투, 원투원투, 투원투, 원투 사이드 투, 원투 사이드 어퍼, 원투 뒤로 원투, 원투 뒤로 투, 훅, 어퍼를 연습했다. 그러다 보니 링위로 올라가서 미트 연습도 하고, 내려와서 샌드백도 치고, 복싱 버전 윗몸일으키기도 하고, 오랜만에 하는 러닝머신도 8에 두고 5분 정도 뛰고, 스쿼트 하고, 플랭크까지 하고(이제 플랭크 2분 된다.) 운동을 마무리 했다. 대학생 때 처음 복싱을 배우러 갔을 때 러닝머신을 8에 두고 20분 뛰는게 기본이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젊어서 가능했던 건가 싶다. 물론 땀도 미친듯이 났던 걸 생각하면 마냥 젊음으로 퉁친 건 아니였던 것 같기도 하고. 2025년에 복싱을 다시 시작한 건 정말 잘한 일같다. 운동을 하니 확실히 체력이 달라진게 느껴진다. 스트레스 받았을 때도 운동을 통해 해소가 가능하니 얼마나 건강한 삶인가. 운동으로 복싱을 선택한 건 정말로 잘했다. 내 자신.
친구는 복싱과 발레 중 고민이라던데 격이 너무 커서 도대체 내 친구의 생각을 예측 할 수가 없다. 복싱을 하면 같이 스파링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 재미있을 것 같지만, 발레도 그냥 옆에서 지켜만 봐도 웃길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과연 그 친구는 뭘 선택하게 될까.
오늘 피드백 들은 부분은 반대손 가드 제대로 올려주기, 어퍼 칠 때 뒷동작이 있으면 끊어서 치고, 뒷동작이 없으면 솟구치듯 쳐주기. 샌드백을 칠 때는 원투 오른 훅 왼훅 할 때 오른훅을 투 치고 바로 90도 어깨로 훅쳐주기. 왼 훅을 칠 때는 허리와 어깨 제대로 돌려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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