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슈로 이틀 동안 못 갔다가 오늘 다녀 왔다.
코치님이 보자마자 왜 이틀 안나왔냐고 해서 뜨끔했다.
그래, 코치님 번호도 모르니까 안나가면 괜히 약속 어긴 사람만 되지.
체력도 잘 관리해서 빠지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링에 올라가 봤다.
여길 내가 올라와도 되는건지 의문이었지만 일단 올라오라니까 올라가 봤다.
오, 링위로 올라가기 전 작은 사다리도, 링 줄을 잡아주시는 코치님도, 한 발 한 발 걸음을 떼는 모든 순간이 너무 재밌잖아.
고작 이틀동안 체육관을 오지 않았다고 생각보다 금방 자세를 까먹은 나를 보며 자칫 이게 맞나 살짝 의구심이 들고 있을 때,
링에 올라와보니 그저 신났다.
링에서는 일단 첫 번째로, 상대방에게 내 다리가 일자로 되지 않게 사선으로 계속 스텝 밟았던 그 발을 유지해야 한다 했다.
두 번째로는 내 펀치가 닿는 거리 계산하기. 우선 뻗어보고 어디까지 내 손이 닿는지를 알아둬야 한다.
세 번째로는 내 발 스텝 유지. 상대방과 거리가 가까워졌다 하더라도 바로 쨉을 날릴게 아니라 일단 내 발 스텝 먼저 리듬을 맞춰두고 제대로 쨉을 날려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배운 스텝들을 모두 잘 해야 된다는 생각보다는 내 습관을 믿고 움직여야 되는 것 같다. 여기서는 일단 하고 안되는건 내려가서 다시 체크!
2라운드를 해보고 내려왔더니 건강 이슈가 있었던 게 다시 도지는지 너무 토할 것 같았다. 할 때는 괜찮더니 왜 끝나니까 이러는 건가 싶다가도 끝날 때까지 참아준 몸뚱이에 감사를 느끼기도 했다. 물 한 컵을 따라 계단에 앉아서 링 위에서 배운 걸 복기하면서 쉬었다. 또 금방 까먹는 나 자신이 참 어이가 없었는데, 그래도 전부는 아니더라도 반정도는 기억하는 것 같았다. 또 올라갔을 때 지금 기억 못 하는 부분을 집중해서 다시 들어야지. 어쩌겠는가.
복싱은 정말 발이 중요한 것 같다. 발스텝만 잘 해둬도 반을 따라갈 수 있을 것 같달까.
이틀 동안 안 나왔다 다시 자세를 취해보니 기본 동작중에 연습이 미흡했던, 사이드 스텝 2개, 복부 때리는 스텝 전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걸 링 위에서 하니 더더욱 안되던데. 죽어도 체육관 와서 죽을 걸 그랬나라는 후회가 밀려왔다. 그때 올라왔으면 지금 보다 훨씬 느낌을 더 살릴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한가득이었다.
뭐 다시 연습해야지.
왼쪽 사이드 스텝을 하고 쓱 피하고 다시 펀치를 날릴 때는 회전이 제대로 들어가게 해야 하고.
오른쪽 사이드 스텝을 할 때는 오른발을 더 뻗어 줘도 되니까 발 사이 거리를 더 벌려서 왼손으로 투를 날릴 때 자세를 더 낮춰주는 걸 중점으로 연습하라 했다. 왼손으로 펀치를 날릴 때는 복부를 때리는 거지만 발이 사이드 쪽으로 왔다고 왼손도 사이드쪽으로 빠지지 말고 타점만 이동해서 복부를 때리는 걸 생각해야 한다.
앞으로 스텝 하면서 복부를 때릴 때는 오른손 쨉이 복부를 때리는 거고 왼손은 일어나면서 다시 머리를 타격하는 거니까 두 스텝에서 헷갈리지 말아야 한다.
걷기 스텝에서는 왼발을 땅에 붙여두지 말고 언제든 회전시킬 수 있도록 발 꿈치를 들고 걷는 스텝을 연습하라 하셨다.
코치님이 오늘 수업 속도가 빠른 게 좋은지 느린 게 좋은지를 물어보셨다. 반반이라 대답했다. 어느 정도 자세가 되면 다음 스텝으로 넘어갈 수 있게가 가장 베스트인 듯싶다. 내 성격 상 완전히 습득할 때까지 유지하면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 물론 빨리 배우면 금방 까먹을 수 있지만, 그전에 너무 천천히 배워보니 지루해서 체육관을 안나갔던 내 자신이 기억났다. 이번에도 같은 실수를 할 수는 없지.
내 오전 시간 파트너를 오랜만에 만났다. 그분은 반대로 내가 마지막으로 나왔던 이틀 동안 몸살에 걸리셨었다 하신다.
정이 들었는지 오랜만에 만나니 반가웠다. 이러다 길에서 만나도 달려가서 인사하는 거 아닌가 싶다.
주말에 체육관에서 연락이 왔다. 11주년 이벤트로 3개월을 연장하면 4개월을 연장해 주는 이벤트가 있으며, 이때 연장 시 기존 회원 + 신규 회원 모두에게 글러브와 붕대 1을 준다는.
고민이 된다. 좋은 기회인 듯싶은데 내가 과연 이 상태로 연장을 하는 게 맞는 것인가. 연장하게 되면 봄까지 쭉 다닐 듯싶긴 한데 아직 잘 모르겠다.
체육관도 좋고 관원도 좋고 관장님도, 코치님도 다 좋지만 그저 취미일 뿐인데 지금 상황에서 과연 이걸 연장하는 게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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