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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오전에 일이 있어서 오후에 갔더니 뮤직복싱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하... 정말이지 도통 스며들 수 없는 뮤직의 세계.

나는 글렀다. 이 스피드에 나를 넣을 수 없다. 허공에 허우적거리고 있는 모습을 본 코치님은 정말이지 활짝 웃었다.

그 순간은 수치심보다 이 속도에 못 따라가는 내 몸뚱이에 좌절되는 기분이 더 컸다. 정말 활짝 웃더라.

그래도 뮤직 복싱은 마지막 10분에서 15분 정도만 해서 참 다행이다.

 

일단 뮤직 복싱이 있는 날은 줄넘기 할 때부터 약간 다르다. 대쉬였나, 코치님이 대쉬와 슬로우를 외치면 대쉬 일 때는 발이 90도로 올라오게 한발 뛰기를 하면 되고, 슬로우를 외치면 다시 천천히 줄넘기를 하면 된다. 

처음 접했을 때보단 확실히 대쉬 일 때도, 슬로우 일 때도 따라가진다. 오히려 한발 뛰기 연습하던 것보다 이게 더 잘되는 것 같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늘긴 늘고 있는 게 눈에도 보인다. 그래도 여전히 기초체력인 그렇게 좋지 않은지 땀도 많이 나고 약간 핑핑 돌긴 한다. 아, 오전에 줄넘기를 가르쳐 주셨던 관원분이 오늘 계셨다. 나는 못 봤는데 오셔서 인사해 주셔서 오? 하니까 자기는 오전이랑 오후 번갈아 가면서 오신다고 하셨다. 이렇게 만나니 반가웠다. 줄넘기 선생님 앞에서 배웠던 줄넘기를 미숙하게나마 보여드렸다.

 

줄넘기를 4라운드까지 다 하고, 오늘은 반대쪽 사이드 스텝을 배웠다.

오늘은 2번째 코치님이 알려주셨다. 쓱빡(쓱 피하고 빡 때리는 동작)도 배우고 복부 치기도 배웠고, 사이드 스텝도 배웠으니 이제 오른쪽으로 발을 옮겨서 쨉을 날리고 왼쪽 발을 런지 자세처럼 굽혀서 투를 날리는 동작을 배워보자 했다.

 

사이드 스텝과는 반대로, 기본 사이드 스텝에서는 왼발을 대각선 옆으로 옮기면서 무릎을 굽혔다가 일어나면서 투 펀치를 했다면,

이건 오른쪽 발을 대각선 앞으로 한 발자국 가면서 펀치는 그대로 머리를 때리고, 왼발을 런지자세로 굽히면서 복부를 때린다 생각하고 왼손 펀치를 날리면 된다. 이때 왼손이 어깨 밑으로 내려가지 않게 어깨와 동일한 높이에서 뻗을 수 있게 해야 하며, 왼발도 회전하면서 돌아야 된다. 그리고 펀치를 회수하면서 일어나면 된다. 

처음엔 살짝 이해가 안 됐었는데, 이게 펀치를 피하면서 복부를 때리는 것이 더라. 그래서 기본 동작을 유지하면서 내 왼발이 런지자세로 제대로 굽혀 들어가면서 복부를 때려줘야 한다. 제대로 숙여줘야 하는 게 포인트 같았다. 

 

이렇게 배우면 이제 기본 동작은 회피기술이랑 훅이었나. 그거 빼고는 다 배운 거라 말씀해 주셨다.

오, 14일 만에 기본 동작 다 배운 사람~.

이제 익숙해지는 게 중요하다고 모든 동작에 이 모든 게 다 어우러질 수 있게 연습해야 한다 하셨다. 쉽지 않을 것 같아도 언젠가 되겠지.

 

집 가기 전에 첫날 뮤직복싱에서 만났던 관원과 대화를 했다. 내가 그 다음날부터 안 보여서 그만둔 줄 아셨던 것 같다. 계속 나오냐고 물어보시길래 오전에 온다니까 실력이 많이 올라간 것 같다고 해주셨다. 뿌듯하군.

뮤직복싱은 원래 이렇게 힘든 거냐 물어봤더니, 아무래도 젊은 친구들이랑 해서 그 속도를 못 따라가는 것 같다며 그냥 자신의 속도대로라도 하는 게 낫다 하셨다. 역시. 나만 못 따라가는 게 아니었군.

 

코치님이 체육관 문 앞에서 내일은 오전에 올 거냐고 물어보셨다.

네. 내일은 오전에.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에 나에게 안 힘드냐고 물어봤다.

힘들어요. 

근데 어떻게 매일 나오시죠?

아직 살만해요.

그럼 안되는데?

왜죠? (사실 여기서 더 빡세게 운동을 해야 된다고 할까 봐 무서웠다.)

보통은 다 힘들어하시면서 가시니까 ㅎㅎ

갈 때는 죽을 것 같다가 일어나면 살만 하더라구요.

회복력이 좋으신가 보다.

 

이 짧은 대화에서 약간의 친밀도를 올린 것 같다. 

정말 운동 끝나고 집 갈 때는 갓 태어난 고라니 상태로 어떻게 집까지 도착하는지 모르는 채 집에 가는데,

막상 아침에 눈을 뜨면 별 생각도 없이 운동 가야지 하면서 일어나서 운동 오는 게 전부다.

이유가 없어서 핑계를 댈 수 없달까. 안 할 이유가 없고, 그래서 안할 핑계를 댈 수 없다. 

 

체육관에 이제 어느 정도 인사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어젠가 그제에는 운동 끝나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관원 두 분이 나중에 스파링 하자고 했다. 

저분들이랑 스파링 하면 죽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또 나름 재밌을 것 같기도 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다 선 해 보인다. 좋은 사람들이 많아 보여 체육관도 잘 선택한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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