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쉬고 나간 월요일이라 그런지 제법 허벅지 알이 풀어졌다.
허벅지는 풀어졌는데, 내 기억력은 문제가 생겼다.
백스텝 어떻게 하는 거였지.
천천히 지금까지 배웠던 것들을 복기시키면서 연습을 했더니 어느 정도 몸에 익은 동작들이 나왔다.
코치님이 오셔서 백스텝을 제대로 안 해두면 백스텝 늪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하셨다.
무서운 말이다.
스텝을 한참 연습하고 있었더니 코치님이 나 말고 2명 더 데리고 오늘은 사이드 스텝을 배울 거라 알려주셨다.
진도 나갈 때 사실 너무 즐겁다. 다 기억하는 것도 힘들지만 뭔가 새로운 걸 배운다는 기쁨이 아픔을 잊게 만들어 준달까.
사이드 스텝은 내가 백스텝만 했을 때, 상대방이 투 펀치를 날렸을 때, 사이드로 피해서 비어있는 옆얼굴을 가격 하기 위해서 배우는 것이라 했다. 내가 이해하기로는 그랬다.
발 움직임은 같게 해주고 뒷발을 스쿼트 하듯 굽혀서 뒤로 뺀 다음, 투 펀치를 날릴 때 뒷발을 차주는 느낌으로 한 발자국 돌아와서 원래 돌리던 발목 회전을 해주면 된다. 이때 앞발에 힘을 줘서 중심축을 잡아줘야 회전을 하면서 내민 펀치가 앞으로 쏠리지 않는다.
타격하는 방향은 기본 쨉쨉원투 하던 때의 머리와 턱사이. 발의 움직임은 사이드니까 일직선이 되지 않게 사이드로 뒷발을 백스텝 해주고 굽혀주면 된다. 앞발은 무릎을 쫙 피는 게 아니라, 기본 동작에서 굽어둔 상태로 중심을 잡아주면 된다. 숙이면 숙일 수록 좋다 했지만 아직 근육이 없는지 더 숙여지지가 않는다.

이게 익숙해지면 뛰면서도 해보고, 뛰면서 해도 익숙해지면 쨉쨉 날리면서 동작들과 함께 해보라 하셨다.
복싱은 하체운동이 진짜 어마어마하다. 이것만 계속해도 기초 체력이 쑥쑥 늘 것 같다.
어느 정도 해보니 익숙해지길래 디테일을 잡았다.
뒷발을 뒤로 할 때 내 앞발과 평행이 되는지, 투 펀치를 날릴 때 뒷발이 차지면서 회전이 잘 되는지, 펀치 날릴 때 팔을 뻗는다는 기분이 아니라 어깨가 회전되면서 팔이 뻗어 나오는지, 펀치 위치는 머리 쪽이 맞는지, 상체가 쏠리지는 않는지 체크해줘야 한다.
코치님이 처음에 백스텝 늪에 걸리면 안 된다 하셨던 말을 상기시키면서 집 가기 전 20분 정도 백스텝 연습을 하고 왔다.
땀이 엄청 난다. 그래도 기분이 좋다.
아, 이제 줄넘기도 어느 정도 잘 된다. 가끔가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뛰는 기분이 느껴질 때도 있지만 만족할 정도의 뜀이 나오고 있다.
아빠가 줄이 무거워야 더 잘된다 했으니, 이제 무거운 걸로는 더 잘될 것이다. 다이소 천 원 줄넘기로 연습을 시작한 게 잘한 것 같다.
복싱을 배워보니 일상에 활력이 생긴 듯하다. 이렇게 한 시간을 내리 땀흘리는 운동이 삶에 자리 잡히는 것도 꽤 좋은 것 같다. 좀 힘들긴 하지만 재미가 더 큰 덕에 후회는 없다. 근데 살이 안 빠진다. 뭐지. 근육이 생기고 있는 거겠지?
'이것저것 > 운동 - 복싱' 카테고리의 다른 글
| 4개월 도전 ) 복싱 13일차. 걷기 스텝 배움. (0) | 2025.09.10 |
|---|---|
| 4개월 도전 ) 복싱 12일차. 사이드 스텝 디테일 배움. (0) | 2025.09.09 |
| 4개월 도전 ) 복싱 10일차. 백스텝 배움. (0) | 2025.09.05 |
| 4개월 도전 ) 복싱 9일차. 뮤직 복싱 해봄. (0) | 2025.09.04 |
| 4개월 도전 ) 복싱 8일차. 드디어 뭔가 있어 보이는 걸 배우기 시작했다. (2) | 2025.09.0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