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죽어있을 줄 알았던 우려와 달리 생각보다 살아있었다.
매일 하던 운동을 안 해서 그런지 뭉쳐있던 알들도 풀렸고, 기어 다닐 거란 예상과 달리 다리도 곧잘 움직였다.
체력도 좋아졌는지 신논현역에서 논현역으로 걸어갈 때도 사뿐 사뿐이었달까.
친구를 만나서 복싱의 세계로 이끌어 보려다 실패했다. 친구네 집 3층에 복싱장이 있다고 하길래 같이 배워서 스파링 하자고 꼬드겼는데 내키가 자기보다 크다면서 자기만 맞을 것 같다고 안 넘어왔다. 다음에 만날 때 근육을 가득 키워서 다시 꼬드겨봐야지.
오히려 주말 동안 운동을 안 하니까 기분이 이상해서 줄넘기를 했다. 한발 뛰기는 정말 안된다.
아빠 말대로라면 줄넘기 줄이 너무 가벼워서 그럴 수 있다 하는데... 밤마다 추가로 줄넘기를 연습해야 되나.
월요일 아침, 체육관에 사람이 그렇게 많은 건 첫날밤 9시 수업에서 봤던 것 빼고는 없었다.
못해도 12명 정도가 운동을 하러 왔다. 역시 체육인들. 월요일 아침 따위는 가뿐한 것이지.
익숙하게 줄넘기 4라운드를 뛰고 고작 5일 한 게 다 인데도 익숙해진 루틴에, 글러브를 끼고 금요일에 배웠던 동작들을 반복해 보았다.
먼저 쨉쨉원투, 쨉원투, 쨉쨉원투원투. 아직도 오른발에 빡 하는 힘은 안 들어가지만 그래도 처음보다는 제법 힘이 들어간다. 왼발을 돌릴 때 오른발이 안 움직일 수 있도록 더 신경 쓰면 될 것 같다. 중심도 자꾸 오른쪽으로 쏠린다. 중앙을 기준으로 머리를 맞추자.
발스텝도 다시 연습해 봤다. 나와 같은 시간대에 나와 같이 배우시는 분 한분이 계신데 발스텝이 잘 안 된다 하셨다. 사실 나도 내가 맞게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서 확신을 가지고 대답해주진 못했지만, 내가 아는 선에서 설명해 드렸다. 저분이 안 되는 게 있으면, 난 또 다른 게 안되고. 동병상련 같은 기분이랄까. 같이 들어온 건 아니지만 동기 아닌 동기가 생긴 것 같다.
코치님이 팁을 알려주셨다. 2시, 8시에 발을 두고 어깨너비로 11자로 유지하면 된다고. 아무 생각 없이 하고 있으면 그 발이 맞다면서 엄지 척을 해주고 가신다. 뭘까. 왜 생각을 하고 하면 틀리고, 생각 없이 하고 있으면 맞을까.
쨉을 날릴 때 앞으로 간다 생각하고 쨉을 수거할 때 뒤로 온다 생각하면서 연습하면 된다 하셔서 계속 쨉쨉만 날리다 쨉쨉원투원을 다시 하게 됐을 때 스텝이 꼬였다.
운동은 단순할 수 없다. 머리를 진짜 많이 써야 된다. 그래서 그런지 운동하러 오면 모든 생각을 멈추고 운동만 할 수 있다. 좋은 것 같기도?
이제 관장님이 움직이면서 펀치 하는 걸 곧잘 따라가게 되었다. 처음 할 때는 얼굴이 노래졌었는데, 이제는 버틸만하다. 역시.
다행히도 체력이 늘고 있다. 다리 움직임만 더 신경 써서 따라가면 될 것 같다.
오늘 새로 오신 분이 2분이나 계셔서 내가 첫날 배웠던 부분을 배우고 계셨다. 친구끼리 왔는지 서로 재밌게 했다. 나도 내 친구가 같은 동네에 살면 참 좋을 것 같은데 왜 근처에 안 살까.
나도 지난주에 저거하고 있었는데 하면서 보다가 다시 내 운동을 했다. 오늘은 딱히 새롭게 배운 건 없었다.
아, 마지막 5분 때 근력 운동을 다 같이 했는데 거기서 새로운 운동들을 알게 된 것과, 뻗쳤을 때 내 엉덩이가 너무 올라간다는 사실 정도?
3라운드를 해서 다시 할 때 엉덩이를 숙여도 봤지만 남들처럼 되는 건 아닌 기분이었다. 내 엉덩이 왜 올라가냐 이것도 익숙해지면 내려가려나.
하체가 점점 튼튼해지고 있는 게 느껴진다. 이거 이러면 안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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