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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1월이 되었다. 이제 올해가 가기 전까지 단 두 달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나는 과연 올해에 어떤 삶을 살았는가.
최선을 다해 바쁘게 살았을 까.
결과적으로 나는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바쁘게 살지 않았다 해서 여유를 가지고 나를 위해 살았나 생각해 봐도 나는 이도저도 선택하지 못한 한 해였던 것 같다.

차라리 완벽하게 편안한 쉼을 선택한 것도 아니라는 부분이 아쉽다. 왜 그랬을 까.

나이가 먹을수록 1년의 단위가 참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체감 상 거의 버스 정류장 지나가듯 한 달, 두 달 그렇게 지나가는 기분이 든다.
그 사이에 내가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잠시라도 눈을 떼면 이미 손에서는 멀어져 원래 내려야 할 정류장이 아닌 그다음 정류장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다. 처음엔 그 상황이 당황스러웠는데, 이제는 더 늦기 전에 그다음 정류장에서라도 내려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다.

친구 관계도 그렇다. 나도 모르게 멀어져 버린 내 친구들이 올해도 존재한다. 어렸을 때는 친구를 사귀는 게 참 쉬웠던 것 같은데 이제는 친구를 잃는 것 역시 참 쉬워진 것 같다.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할 수 없듯이 모두가 다른 마음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기에, 그 사이에서 오는 아쉬움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 어쩌면 이유가 되는 것 같다. 
어렸을 땐 같은 시간 속에서 다른 생각과 다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현실이 새롭고 흥미롭게 다가왔는데 어느 정도 성장한 지금의 상태로 보면 흥미롭게만 생각할 수 없는 것 같다. 아마도 나 또한 변해버린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것일 뿐이겠지.

 

나는 생각하는 것을 좋아한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생각이 쌓이고 그 쌓인 생각 위로 또 다른 생각이 쌓이는 것이 나는 참 좋았다. 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마도 나이가 들면서 얻을 수 있는 큰 장점이라 생각했었다. 간과했었다. 생각에는 좋은 감정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어렸을 때는 기쁨의 기준치가 낮았던 것 같다. 풀밭을 걸어가도 신이 났고, 모든 게 궁금했고, 그래서 모든 시간들이 추억이 되었다.

하지만 커가면서 기쁨이라는 건 생각보다 쉽게 만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오히려 기쁨보단 슬픔이라는 감정에 대해 더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모든 것에 무뎌진 감정을 갖게 되었다. 맞다. 나는 어쩌면 지금까지는 알지 못했던 슬픔에 대해 배워가고 있는 것 같다. 감정은 다양하기에 이 시간이 지나면 나는 또 다른 감정에 대해 배우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나는 인간이라는 기준치에 맞는 감정들을 가지게 될 테니 지금의 이 생각도, 익숙해지자.

아! 그래도 자격증을 두 개나 땄다. 새로운 환경에서 경험도 해보았다. 잘 되지 않은 결과라 할지라도 꽤 여러 곳에 발을 넣어보기도 했다. 그럼에도 올해의 나에게 부족하다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던 이유는 아마도 세상 모두가 나보다 더 바쁘게 열심히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인 것 같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시간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나는 오늘, 내일을 더 열심히 생각하고 살아가기로 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들이 어느 정도 일지 몰라도 열심히 살고 싶다. 오늘 같이 또 후회되는 시간을 갖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년엔 더욱 발전한 나를 만나길 바라고 바란다. 힘내보자!

 

 

 

 

그대가 자신의 별을 따라가는 한, 영광스러운 항구에 실패 없이 도달할 수 있으리라. - 단테의 신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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