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꿈들을 많이 꾼다. 영화같이 긴 내용의 꿈들도 꾸기 때문에 꿈을 꾼 날에는 기분이 극명하게 갈린다.
흥미진진한 내용의 꿈들을 꾸면 꿈에서 깨기 싫어진다. 도망을 치거나 무언가 사건의 목격자가 된 꿈들에서는 깨고는 싶지만 결말까지 보고 싶은 아이러니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달콤한 상상의 꿈들에선 꾸고 난 후 나의 일상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기분 좋은 스타트가 되지만 불쾌할 정도로 찝찝한 꿈들에서는 하루 종일 꿈에 대해 되새겨 보다가 그날 하루가 끝나기도 한다.
내 꿈에서는 시점들이 계속해서 변화된다. 지난번 어떤 꿈에서는 피해자, 가해자, 목격자의 모두의 시점을 볼 수 있었다.
역시나 오늘의 꿈에서도 나의 시점은 계속해서 변했다.
오늘 꾼 꿈은 약 40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꾼 꿈이었다. 꽤 오랫동안 기억에 남길래 적어본다.

< 꿈속의 시점 변화 >
1. 의사들.
2. 실험체로 추정되는 두 분류로 나뉜 사람들.
3. 특이한 형태의 괴물들.
4.곳곳에 설치된 CCTV
< 꿈속에서의 등장인물 형태 >
1. 의사 - 공통 오브젝트 : 의사 가운. 가운 외에는 캐주얼하게 입거나, 와이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매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2. 사람들 - 병원 환자 복을 입고 있기도 했고, 일반 복을 입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환자복이 70%, 일반복이 30%
3. 괴물 - 검은 봉지를 얼굴에 쓰고 있어서 눈이 보이지 않았다. 얼굴, 몸 전부 살이 있을 곳엔 검은 물감이 묻어 있다. 입고 있는 것도 밭에서 사용한 비닐 멀칭처럼 모래가 묻은 낡고 찢어진 검은 비닐이었다. 공사장 같은 데서 보이는 기다란 검은 비닐들로 온몸이 감아져 있었다.
4. 스프레이 -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세모난 삼각원뿔형태의 스프레이.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으며 투명한 것도 있고 뿌연 파란색도 있지만 내부의 액체는 보인다.
5. 주사기 - 얇은 주사기. 의사들은 주사기를 들고 있을 때 모두 흰색 손장갑을 꼈다.
< 환경 >
1. 밤이였다.
2. 건물 위층에서 아래를 보면 나무들이 빼곡하게 많아 온통 검은 숲들로 둘러쌓져 있다.
3. 달의 빛이 은은하게 건물을 비추고 있다.
4. 건물의 내부에 어느 벽들은 힘을 주면 슬라임처럼 벽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5. 건물 내부 : 통유리로 되어 있는 창문이 깨져있으며 꽤 오랫동안 방치되어 이끼가 끼어있는 층들이 있는가 하면 어제까지도 사용했던 것 같이 모든 오브젝트들이 깔끔하게 들어가 있는 층들도 있다.
6. 의사들이 시체를 옮기고 있던 곳엔 화장터처럼 네모난 직육면체 공간이 길게 뚫려 있는 벽이 있었다.
7. 복도 곳곳에 나무로 만들어진 파티션들이 벽 쪽에 세워져 있었다.
8. 이불이 있는 방의 이불들과 위에 달려있는 스프링 클러는 이전에도 사용했던 것 같이 사용 흔적이 남아있었다.
9. 의사들이 연구하는 연구실에는 파란색 불이 희미하게 있고 중간중간 책상에 LED 조명이 켜져 있었다.
10. 형광물질이 사람의 몸에 닿을 때는 형광색 물감이 물풍선에서 터지듯 묻은 것처럼 보였다.
커다란 건물 두개가 쌍둥이처럼 붙어있었으며 가운데 연결된 통로로 넘어갈 수 있게 생긴 구조였다. 통유리의 창문을 통해 반대쪽 건물에서의 움직임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었다.
나는 실험체에 포함되는 인물 1이었는데, 시간 안에 살아남은 후, 다시 불특정한 쉬는 시간을 가지고 반복하는 형태였던 것 같다.
내가 있는 쪽 건물에서는 눈이 안보이는 괴물들이 스프레이를 들고 뿌리면서 사람들을 찾고 있었다.
스프레이 속에는 형광 물질이 들어있는지 사람한테 뿌리면 형광이 반응하였다. 벽이나 물건들에 뿌렸을 때는 형광이 발현되지 않았던 걸로 보아 아무래도 체온이라거나 사람에게만 있는 반응에 반응하는 것 같았다. 형광 물질이 몸에 묻은 사람들은 스프레이 뿌리는 괴물 뒤에 있던 괴물들에게 끌려갔다. 형광물질이 몸에 묻어 있어도 괴물들의 눈을 피해 도망을 친다면, 불이 꺼질 때까지 쉴 수 있는 이불이 있는 방에서 옷을 갈아입거나 묻은 옷을 벗고 피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워낙 건물 내부의 빛들이 없었기 때문에 형광의 색들은 눈에 너무 잘 띄었다. 사람들 또한 그들과 같이 있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 이유는 당연하게도 형광물질이 닿아 몸에 묻거나 같이 있다가 표적이 되어 스프레이에 맞을 확률이 커지기 때문이었다. 극한의 이기심들이 눈앞에서 일어났지만 딱히 서로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일정 시간동안 괴물들을 피해 스프레이를 맞지 않고 피하면서 건물에서 불이 켜져 있는 이불들이 펼쳐진 방으로 들어가면 불이 켜져 있을 때까지 잠시 동안은 쉴 수 있었다. 물론 불이 꺼지면 다시 도망쳐야 되는 상황이었다.
건물 내부는 거의 모든 곳이 불이 꺼져 있기 때문에 불이 켜져 있는 공간은 반대쪽 건물에서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팀을 나눠 반대쪽 건물과, 본 건물에서 서로에게 불빛이 있는 공간의 위치를 알려주었다.
도망치던 사이에 반대쪽 건물에서 의사들이 사람을 죽이고 유기를 하는 모습을 보았다.
목이 잘린 시신의 목에는 붕대로 돌돌 말아져 있었다. 의사들이 시신의 팔다리를 들어 어딘가로 이동하던 중 도망치던 또 다른 사람들과 마주쳐서 시체를 바닥에 두고 그 사람들을 쫓아가는 모습을 보았다.
거기 있던 의사들은 괴물들이 데려간 사람들을 데리고 임상 시험을 하고 있는 중이었던 것 같다.
반대쪽 건물에는 두 종류의 의사들이 있었다.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의사와 몰래 형광 물질에 대한 백신을 만들고 있는 의사.
CCTV의 시점으로 보게 된 기억은 이렇다.
< 복도의 CCTV - 소리 녹음 X >
엘리베이터의 문안으로 숨어 들어가 숨죽이고 있던 사람들에게 의사들이 무언가를 이야기하면서 다급하게 접근했다. 이후 파란 물질이 들어가 있는 주사기를 그들의 팔에 주사하는 것을 보았다.
< 연구실의 CCTV - 소리 녹음 O >
의사들끼리도 의견이 다른지 주사를 맞겠다고 싸우는 의사들이 생겨났다. 어떤 의사는 자신한테도 주사를 놔달라며 옆의 의사의 멱살을 잡으면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는데 뒤에 있던 다른 의사가 와서 파란색 약물이 들어있는 주사기로 주사를 놓는 척하다가 주황색의 약물이 들어있는 주사기로 바꿔 치기 해서 주사하는 것을 보았다.
어떤 영향을 받는 건지는 알아내지 못했지만 투약할 양이 인원수대로 있었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
< 불이 켜져있는 이불이 펼쳐진 방 >
여기에는 이불들이 수련회에 갔을 때처럼 바닥 전체에 침구가 깔려있다. 침대가 있거나, 바닥에 이불이 깔려 있거나, 또 이불이 작거나 크거나, 침낭이거나 했는데, 방을 찾아 간신히 살아 들어온 후에도 내부에서 다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싸웠어야 됐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가족이 5명이라 5명의 자리를 맡아 둔 거라면서 이불을 움켜쥐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4명 정도의 인원이 들어갈 수 있는 대형 침대에서 혼자만 쓸 것이라면서 소리 지르는 아저씨도 볼 수 있었다. 문 앞에서는 사람들이 자리를 찾기 위해 이동을 했고, 문 바로 앞에 있는 이불들에서는 쟁탈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아무래도 문 앞자리인 만큼 사람들 사이에서 뺏고 뺏는 싸움이 일어났었다. 그 사이에서도 어떤 사람들은 자신들의 자리옆에 사람 한 명 더 들어올 수 있다면서 자리를 뺏기고 돌아다니고 있는 사람들을 불러 데려가기도 했다.
< 이불이 켜져 있는 방의 규칙 >
1. 괴물들이 방 근처를 걸어갈 때 방의 불이 꺼지면서 방에 있는 모두가 이불속으로 들어가야 됐다.
2. 만약 누군가가 이불 밖을 나와있다면 천장에 있던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서 형광물질이 비처럼 나오게 된다.
3. 그 사이 괴물들은 형광물질을 맞은 사람을 데려가고 형광물질을 피해 이불속에 있던 사람들은 괴물이 지나간 후 방에서 나와 다시 도망가야 됐다.
4. 스프링 쿨러가 작동된 방은 더 이상 불이 켜지지 않게 되며 괴물에게서 안전하지 않게 된다.
5. 만약 모두가 이불속에 있어서 스프링 클러가 작동되지 않았다면 불이 다시 켜지며 안전한 공간으로 남는다.
결과를 못보고 꿈에서 깼기 때문에 그 후로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꿈꾸고 난 후 시간이 꽤 지나고도 기억되기에 적어둔다.
지난번엔 파만 먹는 게스트 하우스에 가서 아침밥으로 익은 파를 통째로 썰어 먹고 있었던 게 오래 기억됐었는데 이번 꿈으로 갱신한 것 같다. 아, 참고로 다른 손님들은 파로 샌드위치를 해 먹거나, 파를 갈아 우유쉐이크를 해 먹거나, 파를 먹는 척하고 그릇에 두고 신문만 읽거나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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