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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을 만나러 가고 있는 버스 안, 문득 나의 dap에서 늘어진 것 같은 반주가 시작되었다. 유명한 영화 ost였는데 원래 노래가 이렇게 늘어졌었나. 반정도 듣고 있는 순간 갑자기 슬퍼지기 시작했다.

나는 준비돼있지 않은 순간에 혹시나 내가 울게 될까 봐 날을 잡아 혼자 있는 날에 펑펑 울고 슬픔이란 감정을 닫아버린다.
최근에 울었던 적이 너무 예전이었을까. 요즘 부쩍 눈물이 튀어나오려 하는 순간들이 늘고 있다.

내가 슬퍼졌던 이유는 이렇다.
인생이 한곡의 노래로 이루어져 있다면 모두가 정박의 노래가 자신의 노래일지 그대는 확신할 수 있는가. 어쩌면 정박의 노래 사이에서도 가끔은 늘어지는 순간도 있지 않을까.
잘못된 노래 가사는 아니더라도 그렇다고 이상함이 없지 않은 그런 노래 가락이 귓가에 흘러나온다 생각해 본다면.
나는 과연 어떤 감정을 우선순위로 느끼게 될 것인가.
고요한 적막으로 나의 노래를 곱씹어 볼 것인지, 위태롭다는 감정이 느껴질지, 이것 또한 나의 인생이다 받아들일지, 노래 가사가 나오기도 전에 음악을 꺼버릴지, 그것도 아니라면 당신은 무엇을 느끼겠는가.

한곡의 노래의 시간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누군가는 노래의 평균의 시간을 계산해 볼 수도 있겠지만
그 행동이 의미가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혹여나 나의 노래가 3분 정도 흘러갔을 때
평균의 시간 속에서 이제 끝을 향해 가고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안심하게 해 줄 요소정도일까.

나의 인생. 나의 날들.
나의 세상의 노래는 몇 분 정도가 적당할까.
나는 아마 수차례 시작지점으로 돌아가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
반대로 어쩌면 수차례 지금의 이 순간을 나의 음악의 끝으로 선택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음악이 다 완성되지 않은 이 순간을 마지막으로 한다면 영원히 미완성된 곡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될 것이다.
미완성의 곡이 완성된 노래보다 가치가 있을 확률은 어느 정도 될까.
억지로 마무리된 노래와 도입부부터 끌렸지만 완성되지 않은 노래.
이 두 가지의 노래를 생각해 볼 때 우리가 선택할 노래는 무엇일까?

내 선택은 이렇다.
나는 두 노래 모두 안 들을 것 같다.
그렇지만 노래가 꼭 누군가에게 들려야만 가치가 있을까.
그렇게 세상이 우리의 존재에 대해 감상할 선택권을 줘야 할까.
미완성된 노래도, 억지로 완성이 된 노래도 노래를 만든 그들의 용기로 만들어진 노래인데 말이다.

모두의 노래가 어떠한 장르를 선택할지는 노래를 만드는 모두에게 주어진 기회이겠지만, 우리의 모두의 노래가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슬픔만 남아있는 곡만은 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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