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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혁의 "장례 희망"이라는 노래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최근에 들었던 노래들 중 가장 신선하게 느껴졌다.
노래를 듣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봤다.


세상에 감정을 거래하는 시장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여러 감정들이 상품화되어 감정을 사고 팔 수 있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기쁨의 감정을 구매해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단순한 감정들은 정량화되어 마트에서 판매되지만 복잡한 감정들은 직접 사고팔 수 있는 비공식적 감정마켓에서 판매한다. 실시간으로 가격이 변동되며, 감정이 가지고 있는 복잡함의 수치에 따라 가치가 조정된다. 얼마큼의 희소성을 가진 감정인지, 지속되는 시간은 어느 정도 인지도 중요하게 인식된다. 공식적인 시장에서는 감정을 만드는데 오랜 시간이 들이지 않지만 수요가 많아지면 판매를 중지하거나 가격을 상승시킨다. 비공식적인 시장에서는 수요도가 높아지면 당연하게도 경매로 진행한다. 
 
그렇다면 감정은 불량품이 없을까? 일상이 너무 힘들어 기쁨을 샀는데 통이 바뀌어 슬픔을 느끼게 된다면 그것만큼 우울한 상황이 또 있을 까. 세상이 나를 억까하는 심정이라니. 국가는 이런 불똥을 방지하기 위해 소량의 샘플 감정을 함께 붙여두었다. 어느 정도의 해결점이 되었다.
 
물론 비공식적인 마켓에서는 샘플감정이 존재하지 않는 상품들이 존재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또 생각해 볼 내용이 있다. 감정의 품질을 평가하는 직업이다. 비공식적인 마켓에서는 감정이 비싼 값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대다수일 텐데, 그 정도의 가치를 내고 구매한 감정이 가짜라면 마켓의 신뢰도는 산산조각 날 것이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감정의 품질을 관리해 주는 사람들은 반드시 존재하게 될 것이다. 이런 품질을 관리를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아마도 1 + 1처럼 보증 스티커 또한 존재할 것이고, 사람들은 아마 돈을 더 주고서라도 감정의 겉면에 붙어있는 "정 품. 이 감정을 100% 보증함." 뭐 이런 무지개처럼 빛나는 스티커를 찾아 구매할 것이다.  
 
감정의 유통기한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내가 생각하기엔 어느 정도의 감정이 압축되어 만들어있는지가 중요하게 적용할 것 같다. 감정의 강도랄까. 비교적으로 일상에서 쉽게 느낄 수 있는 얇은 감정들에 대해서는 유통기한 또한 한 해를 넘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평생에 느껴보지 못할 정도의 감정이라면 유통기한 또한 10년이 될 수도, 100년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아마 사람들은 이 유통기한을 통해 투자를 하는 투자자 또한 존재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100년이 지난 어느 날 100년 전의 감정은 꽤나 흥미롭게 평가될 수 있으니까. 예를 들어 만약 나폴레옹이 대패를 했던 날의 감정이 담긴 감정통이 있다면 누구나 구매욕구가 엄청날 것 같지 않은가?
 
여기서 생각해 볼 내용은 한 가지 더 있다. 과연 감정은 구매자의 상대적인 수치를 채워줄 수 있는가. 하지만 판매자로서 그 수치를 생각해 봐야 되나도 싶기도 하다. 그래서 내 생각엔 기쁨 1000g이 아닌 기쁨 1000원이 맞는 것 같다. 기쁨을 1000원어치 구매한 사람이 1000원어치의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면 재구매를 할지는 본인의 선택에 달려있다. 여기서 중독이란 단어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약물 중독처럼 감정도 중독이 될 수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아마 판매하기 전에 필수적으로 생각해봐야 할 고려사항이 될 것이다. 기쁨의 중독, 슬픔의 중독. 정신과 의사들이 벌써부터 바빠질 게 눈에 선하다.
 
감정이 판매되고 구매되면 감정은 판매자의 감정이 되는 것일까, 구매한 나의 감정이 되는 것일까.
"여기는 스위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새소리가 들리면서 선선한 바람이 창문을 통해 들어왔다. 그때의 기쁨." 1000원.
이 감정을 산다면 이건 나에게 그대로 전이되는 것일까.
아마도 이 부분은 감정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에 따라 고민할 것 같다.  긍정적인 감정이라면 전이되는 것이 더 행복할 것 같은데, 부정적인 감정이라면 감당할 자신이 과연 있을까.
긍정의 감정이라면 저 반대편 세상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집안에서 느낄 수 있으니 정말 행복할 것 같은데. 부정적인 감정은, 그저 슬픈 영화 한 편을 봤을 때 느끼는 슬픔의 감정 정도로만 느끼고 싶을 수도 있지 않은가. 부정의 감정도 전이가 된다면 약간 악용돼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겠는걸.
 
감정이 판매가 된다면 세계적으로 강시장이 되는 나라는 어디일까. 아마도 각 나라마다 선호되어 판매되는 감정들도 다양할 것이다. 가장 행복한 나라로 뽑히는 나라에서 판매하는 기쁨은 보증된 기쁨의 감정이라 명품처럼 비싸게 직구될 수도 있다. 전쟁, 식량부족 등의 어려운 나라에서는 슬픔이나 부정적인 감정이 쏟아질 것이다. 사람들은 현재 자신의 상황에서 경험하지 못할 감정들을 구매하는데 일말의 도덕성이라고는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어쩌면 부정적인 감정들을 판매하는 비용으로 얻은 수익은 자신들의 나라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유네스코에서 대신 판매를 해주려나.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보다 궁금해졌다. 사람들은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유명인의 일상의 감정을 구매할까?
과연 그들의 감정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비슷할까.
감정이 판매가 가능해진다면 추출하는 것도 가능해질 테니 사람들에게서 부정적인 감정이나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감정들에 대해서 추출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적어도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존재하지  않을까.   

이때 느꼈던 내 감정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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