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에 강원도 여행을 다녀왔다.
금강산 콘도라고 바다 바로 앞에 있는 콘도가 하나 있는데 참 낡았다.
마치 우리 초등학교 때나, 중학교 때 수련회로 다녀왔던 콘도 정도의 퀄리티랄까.
여길 오면 공간이 주는 낡음으로 추억 속으로 타임머신 타고 들어가는 기분이라 우리는 나쁘지 않게 이용한다.
금강산 콘도는 우선 일찍 와서 바다뷰를 선점해야 한다.
그것도 예전에는 추가 금액 없이 일찍만 도착하면 되었는데 이제는 추가금액이 1박에 2만원씩 있다. 그래도 이 콘도의 장점이 오션뷰이기 때문에 조건 없이 추가금액을 내고 들어가는 게 맞다.
얼리 체크인도 가능하다. 한시간에 만원씩 내면 된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온다면 얼리체크인을 해서 숙소에 들어가 베란다에서 바다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서 우리는 종종 이용하는 서비스이다. 물론 이때는 높은 층을 선택할 수 없을 때도 있다. 그래서 일단 지금 들어갈 수 있는 층 수를 먼저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
금강산 콘도는 엘리베이터가 2개뿐이다. 정확히 말하면 3개이지만 1개는 화물용이라 숙박객이 사용하기엔 적절하지가 않다. 아주 급할 때나 정말 한가한 시간 외에는 이용하지 않는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일단 숙박객이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 2개는 아주 느리다. 그마저도 층마다 이용객들이 눌러두면 다 선다. 때문에 4층에서 6층 숙소는 추천하지 않는다. 10층에서 쭉 내려오게 될 경우 7층 정도면 엘리베이터가 다 찬다. 하염없이 기다려도 끝까지 못 탈 가능성이 있다. 3층정도면 계단을 이용하는 게 속 편하다.

오션뷰가 미쳤다. 일출을 내의지와 날씨운만 있다면 바로 볼 수 있다. 숙소가 왼쪽과 오른쪽으로 부메랑 모습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오른쪽이 일출을 보기엔 더 편하다. 왼쪽도 보이기는 하는데 약간 오른쪽에서 뜬달까. 그 대신 왼쪽은 바다가 좀 더 예쁘다. 추가로 사람들이 해변에서 폭죽을 많이 가지고 터트리는데 왼쪽에서 많이 터트린다. 그래서 폭죽 터지는 걸 한 40번 볼 수 있다. 어쩌면 더 보는 것 같기도 하다. 나중에 가면 그만 좀 터트렸으면 하는 바람까지 생길 정도.
그래도 베란다 문을 닫으면 폭죽 소리가 거슬리지 않을 정도의 소리라 폭죽을 좋아한다면 왼쪽 숙소를 달라고 하는게 낫다.


해변이 바로 앞에 있다. 숙박객들이 주로 가는 해변이라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다. 지하 1층에서 내리면 해변 가는길이 나온다.
바베큐장이 해변 가는 입구쪽에 있으니 금방 찾을 수 있다.
사람들은 낚시도 많이 하던데 꽤나 잘 잡히는 모양이다. 낚시 바구니에 은빛의 빛나는 물고기가 꽤 많이 들어있었다.

숙소의 상태는 리모델링 된 곳과 안된 곳이 있다. 물론 방음은 그것과 상관없이 크게 잘되는 것 같진 않다. 이것 역시 거슬리는 정도는 아닌데, 만약 숙소가 부메랑 가운데 쪽이라면 생각해 봐야 된다. 로비에서 나는 소리가 거슬릴 수 있다.
수건은 쓴걸 들고 1층으로 내려가면 무료로 교체가능하다. 나머지는 아무것도 없으니 챙겨 와야 한다. 휴지는 준다.
예전에는 숙소 화장실에 욕조가 있던 곳도 있었던 것 같은데 거의 없어진 것 같다.
물이 좋아서 지하에 있는 사우나도 이용을 많이 한다. 사우나는 아침 시간대는 현지인들도 많이 찾아서 비추다.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가 가장 사람이 없다.
지하 1층 편의점에서는 폭죽도 팔고 야채도 판다. 모기향도 파는데 왠만하면 모기향은 밖에서 사 오자. 1900원이면 살 것을 4500원에 판다. 폭죽은 18000원에 파는데 사람들이 폭죽 터트릴 때 만팔천원 날아간다면서 폭죽을 터트리고 있어서 미리 알게 되었다. 생각보다 불발도 많은 것 같으니 돈이 많을 때나 아기들이랑 왔을 때, 진짜 정말 폭죽을 터트리고 싶을 때만 구매하자.
야채들은 생각보다 가격이 합리적이다. 합리적이지 않은 야채들도 있긴 하지만 원래 이런데는 기본이 2배 가격부터 시작하니까 필요할 때는 그조차도 감사하다.
집에 혹시 1인용 텐트가 있다면 베란다에서 노숙을 해보는 것도 꽤 재밌다. 파도소리가 계속 들려서 생각 정리하고 싶다면 한 번쯤은 경험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비가 올 때는 텐트가 날아갈 것 같이 바람이 부니 그때만은 피하자.
우리는 이번 여행에서 처음 시도해봤는데 너무 좋았다. 새벽부터는 비가 와서 나중에는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전까지는 참 좋았던 시간이었다. 비가 오면 운치는 있으니까.

주차장은 지하3층까지 있으나 모든 자동차를 수용하지는 못한다. 길가까지 세우는 게 태반이다. 그냥 일찍 오고 놀러 나갔다가도 일찍 들어오자.
음식은 금강산 콘도 있는 쪽에는 먹을 데가 그렇게 많지 않다.
거진항쪽으로 가면 먹을 곳이 몇 곳 나오기는 하는데 내가 추천하는 곳은 쉼터 식당이다. 민박도 같이 하는 곳이라고 적혀 있다. 한 번도 민박은 이용해 본 적 없다만 여길 아침으로 먹을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을 수도?
제법 잘 알려진 건지 밥을 먹으러 가면 언제나 만석이다. 군인들도 많고 가족단위로 많이 온다. 생대구지리탕과 생선구이가 맛있다.
가격도 꽤나 합리적이라 저 멀리 아래까지 내려갈 게 아니라면 여기가 가장 베스트이다.

회는 하나로에서 사는게 생각보다 괜찮다. 한 접시에 5만원 정도면 사는데 보기와 달리 먹다 보면 꽤 많은 양이 썰려있다. 초장도 하나씩 주니 구매자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다. 10만원 어치와 깻잎, 상추, 마늘 정도 같이 장 봐서 먹으면 된다.

초콜릿 카페 보나테라에 가본 적 있는가.
가격은 사악하지만 맛이 정말 좋다. 음료와 초콜릿, 빵 몇 개 담았을 뿐인데 7만원 어치가 나와 가격에 일단 한 번 놀라고, 맛에 다시 놀랬다. 먹고 나면 가격이 이해가 간다. 우린 나오면서 추가 구매했다. 여기는 시그니처 음료 따뜻한 게 맛있다. 그리고 생초콜릿도 추천한다. 얇은 초콜릿은 생 초콜릿보다는 못하지만 무언가 깊이감이 있다. 브라우니는 생초콜릿과 같이 먹으면 실망할 수 있다. 하지만 브라우니만 단독으로 먹으면 맛있다.
초코빵도 파는데 이건 약간 포켓몬스터 초코빵을 엄청나게 끌어올려서 만든 고급진 맛이랄까. 나쁘지 않다. 우리의 추천은 시그니쳐 따뜻한 음료와 생초콜릿이다. 젤라또는 약간 묵직해서 헤비 하다. 사람들은 초콜릿들이 오마카세처럼 단체로 나오는 것도 많이 먹는 것 같다.

여행중에 산타를 만났다. 감나무와 산타 생각보다 잘 어울린다. 90년대 영화속으로 들어간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